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공구에 참여해서 안정적이고 밸런스 좋은 저가 가성비 이어폰을 써왔던 터라 좀 더 좋은 사운드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을 때 나타난 이어폰이 오케스트라 라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se215 이상의 이어폰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로 헤드폰을 사용하고 여름에는 오픈형 이어폰을 사용하니까 딱히 인이어 타입의 사용성이 적은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 그렇지요. 인간은 불안정합니다.
가격에 비해 패키지가 참.. 얼마나 이어폰에 몰빵을 한 건지. 이어폰 케이스에 이어 팁 3종과 3.5mm 기본케이블(평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압은 있는 편입니다.(가장 큰 단점입니다.) 아즈라 비비드로 사이즈를 찾고 최종 아즈라 맥스 m사이즈로 정착한 상태이고 4.4mm 밸런스드 단자를 사용하고자 nicehck RedAg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용세의 블루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략한 차이점이라면 치찰음이 좀 더 줄어들었고 스테이지가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네요. 좀 더 써봐야겠지만 우선 첫인상은 그렇습니다.
이거 큰일이네요.
사용하는 기기들이 대부분 3.5mm만 지원하기에 기본 케이블로 1~2만 원대 꼬다리부터 지샨 u1+(haafee h9 or kaei tap2) 조합. 이 부분이 무섭네요. 4.4 케이블 연결하고서는 fiio k7까지 써보고 이어폰이지만 k7에 연결해서 듣고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병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q11에 연결해서 듣고 있지만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q15를 검색을 하면서 꼬다리도 급을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아무래도 첫 중고가 이어폰이다 보니 해상도의 차이를 기기에 따라 구분 지어주니 와~라는 감탄만 나옵니다.
아쉽다는 고음에 대해서.
치찰음에 취약한 편이라 고음에 조금 민감합니다만 Mariah carey의 Emotions, IVE의 I AM을 들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볼륨을 높이다 보니 여보컬 곡을 들어보면 신이 나긴 하지만 클라이 막스 부분에서 조금만 더 시원하게 나왔으면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네요. 저는 고음이 좀 취약하다보니 그대신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고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아쉽게 느끼실 듯합니다. 최근에 케이블을 변경해서 차이점이 조금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곡에서 RedAg는 치찰음이 들리지 않았지만 퍼플키스의 "7HEAVEN" 곡 초반에 세븐이라는 가사가 귀를 간지럽히는걸 블루문으로 바꾸고서는 사라졌네요.
쓰다 보니 조금만 더.
고음이 잘 나오면 저음도 잘 나와야 한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저음이 부들부들하면서 풍부하고 저음의 길이가 길게 들리지는 않습니다만 박력 있게 나오는 편입니다. 최신 팝이나 락 장르 들어보면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습니다만 힙합이나 알엔비, 재즈 곡들에서는 끈적한 맛이 좀 부족하네요.
중역에 집중된 사운드.
고역에 2개 중역에 4개 저역에 2개를 배치한 걸 보면 중역에 중점을 둔 사운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쏠의 'Love Superme' 앨범과 90년대 말 00년 후반에 나온 여성 솔로 발라드 곡들 그리고 라디오 헤드를 비롯한 유명 밴드들의 인기곡들을 들어보니 참 잘 어울리는 이어폰이었습니다. 보컬의 선명함과 박력 넘치는 기타와 드럼 사운드, 최신 팝에서 나오는 전자악기들, 전반적으로 신나는 곡들을 더 신나게 듣게 되네요. 그래서 볼륨은 더 크게 크게~~~
이어폰은 이걸로 끝.
네. 이어폰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일단 앰프를 구하고 최종 DAC까지 업그레이드를..